2011년 7월 17일 일요일

빅 낫씽 (Big Nothing, 2006)


빅 낫씽 (Big Nothing, 2006)
영국, 캐나다 | 코미디, 범죄
감독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출연 데이비드 쉬머, 사이먼 페그, 앨리스 이브, 존 폴리토

빅 낫씽 (Big Nothing, 2006)을 봤다. 영국식 코미디는 이런건가? 재미없다는 느낌을 받진 않았지만, 뭐 그렇다고 재미있게 본 건 아닌 것 같다. 범죄 스릴러 코미디라는 장르라 적혀 있길래 요소요소에서 내가 좋아하는 부분들이 많이 나올거라 생각했었는데, 요소요소에서 내가 좋아하는 부분들을 잘 피해간 영화인 것 같다.

15세이상 관람불가라는 딱지는 아마 도끼를 내려꽂는 장면, 변기에서 떨어져서 머리를 박아 피를 철철 흘리며 죽어있는 시체 등 그런것 때문인진 모르지만, 15세가 훨씬 넘은 나로써도 엔딩 장면에서 뭐가 어떻게 된건지는 잘 이해가 안 갔다.

그냥 가볍게 '아, 이런 영화도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본다면 돈이나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진 않겠지만, 난 이것저것 좀 치밀하게 생각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런건지 억지로 끼워맞추는 듯한 사건전개도 크게 재밌다는 생각을 할 순 없었고, 엔딩을 본다면 오히려 블랙코미디에 더 가까운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주인공이라고 해야 하나? Alice Eve(앨리스 이브)는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인지라 열렬히(?) 볼 수 있었다. 영화에서 사건의 전개 역시 지루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내가 자주 보던 스타일의 영화가 아닌지라 세부적인 부분에서 이해가 잘 안 가는 부분들이 있었다는 게 조금 아쉽다.

물론 영화가 나 개인에게 맞춰지는 건 아니지만, 관객의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엔딩보다는 실질적으로 '보여지는' 엔딩이 더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난 개인적으로 감춰진듯 관객의 상상력에 의해 이렇게도, 저렇게도 결론지어지는 영화 보다는 감독의 의지나 생각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음악은 꽤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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