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2일 토요일

양자탄비 (Let The Bullets Fly, 2010)

양자탄비 (Let The Bullets Fly, 2010)
중국 | 코미디, 액션
감독 강문
출연 주윤발, 게유, 강문, 요범

1920년대 중국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하는 웨스턴풍의 영화.

 청나라가 끝나고 중화민국 8년. 현장으로 가던 '마방덕'은 마적때에 붙잡혀 목숨은 건지지만, 엉뚱하게도 마적단의 비서역할을 수행하게 되고, 마적단의 우두머리인 '장목지'는 스스로 현장을 자처하며 아성으로 당도한다. 하지만 이미 그곳은 실세를 장악한 '황사랑'의 마을이었고, '장목지'와 '황사랑'은 서로 밀어내려는 각축전이 심화된다.

강문이 만든 웨스턴 무협액션 코믹활극

  <붉은 수수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강문'은 연출과 연기를 겸한 <양자탄비>로 중국 내에서 큰 흥행몰이를 했다. '강문'은 연기력도 인정받는 배우지만, 연출력에도 인정받았는데 <귀신이 온다>와 <햇빛 쏟아지던 날들>을 통해 감독으로서도 지지도가 높은 배우겸 감독이다. 그런 그가 국내에서는 이름 석자만 들어도 왠만큼 다 아는 느와르물의 영웅 '주윤발'과 <야연>을 통해 탐욕을 잘 드러냈던 연기파 배우 '갈우'와 함께 <양자탄비>를 만들었다.

 중화민국이라는 과도기적 시대상황 속에서 웨스턴물과 무협을 섞은 이 영화는 배우들의 대사가 끊임없이 이어지는데다가, 그들의 과장된 몸짓과 연기는 한 편의 연극을 방불케한다. 한마디로 혼합 장르인데, '황사랑'과 '장목지', 그리고 그 중간의 '마방덕'이 서로 간의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을 긴장감있고, 코믹하게 연출해냈다.

 '강문'의 연출력은 이미 인정받긴 했지만,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적 없던 이번 액션 코믹물은 상당히 준수한 편이다.

 게다가 '강문'을 필두로 '주윤발', '갈우'의 연기가 극의 흐름을 지탱하고 있으며, 나오는 인물들이 모두 적당히 영화의 흐름에 기대고 있어 불편함은 없다. 다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연극과 같이 리액션이 크고 중국 특유의 허황되고 과장된 대사와 연기가 중국인이 아니라면 다소 눈살을 찌푸릴 수가 있다.

'주윤발'은 다소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변화의 폭이 큰 캐릭터를 맡았다.

자국인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상황들

 영화의 시대적 상황은 중화민국으로 접어든 시기. 공산국으로 치닫는 이 시기에 중국 남부의 조그마한 마을엔 이미 실 기득권자가 자리를 잡고 있으며, 부패로 얼룩져있다. 이들은 끊임없이 과거 왕권시대를 이야기하는데, '장목지'는 그런 그들을 처단한다. 특히 무릎을 꿇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평등한 시대라고 부르짖는다.

 '강문'은 이 영화엔 어떠한 정치적 이야기도 들어있지 않다고 하지만, 실상 중국의 과거와 현재 개혁개방을 통한 자본주의 유입으로 변화되고 있는 중국의 사정을 들여다보면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아성은 '황사랑'의 권위에 눌려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이 심화되고, 그 어느 누구도 당해도 당했다고 말하지 못한다. '장목지'는 그런 아성을 바꿔버리고 그 스스로는 그 어떤 재물도 탐하지 않는다.


 '강문'이 <귀신이 온다>를 통해 중국에서 영화를 만들지 못하는 조치를 받게 되고, 그런 그가 후에 만든 영화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보면 상당히 추상적, 은유적 문법으로 둘러 쌓여있다. 이번 영화는 그 보다는 심하진 않지만 여전히 추상적인건 마찬가지다. 영화의 결말이나, '장목지' 그가 실질적으로 행하려 했던 것 모두 콕집어 이야기 하지 않는다.

 중국적인 이야기와 문화와 역사가 뒤범벅 된 이 영화에서 자국인이 아닌 사람이 이해하기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특히 중국 문화에 대해서 심도있게 공부를 한 것도 아니니 말이다. 영화에서는 여성들이 얼굴을 하얗게 화장하고 북치는 행동이나 마작패를 두건으로 만들어 쓰는 것도 잘 모르니 말이다.

 그래도 이 영화는 기본적 재미는 하고 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각 캐릭터들의 과장된 몸짓과 군데군데 액션이 어우러져 있으며, 뺏으려는 자와 뺏기지 않으려는 자의 심리전도 상당한 재미를 더해준다. 다소 말이 안되는 상황 설정 또한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굳이 심도있게 역사적 상황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단순한 오락물로 넘길 수도 있는 영화다. 이 혼합 장르 영화는 굳이 머리 써가면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양자탄비 원제: 讓子彈飛 -'자탄'(子彈)은 총알이라는 뜻. 그런데 '양'(讓)은 넘겨준다는 뜻으로 쓰인건가? 그러면 '날아가는 총알을 준다'는 뜻인지 무슨 뜻인지 알기 힘드네요.

 영제는 <Let The Bullets Fly> '장목지'는 총을 쏜 후 형제들에게 말합니다. 잠시 날아가게 두라고.

Let.The.Bullets.Fly.2010.DVDRip.XviD.AC3-nLiBRA.torrent

Let.The.Bullets.Fly.2010.DVDRip.XviD.AC3-nLiBRA.smi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