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5일 목요일

B+ 탐정 The.Detective.2.2011.720p.BRRip.x264.DTS-SiLi


B+정탐 (The Detective 2, 2011)
홍콩 | 스릴러, 범죄
감독 옥사이드 팽
출연 곽부성, 공배필, 요계지, 곡조림

고아로 자라 부모를 찾기 위해서 사설탐정이 된 탐에겐 친하게 지내는 경찰 리우카이치가 있다.진급도 못한 채 하급경찰만 하던 리우카이가 미제 사결 하나를 탐에게 건네주며 해결하는데 도움을 요청한다. 이 후 터지는 의문의 살인사건들과 미제 사건을 자꾸만 연관짓는 탐. 살인방법이나 피살자들의 연관성이 전혀 다른 속에서 탐은 다중인격자라는 것을 직감하게 되고, 범인이 다중인격자가 된 동기가 자신처럼 불행한 고아였을 것이라는 것을 추리하고는 청시우파이를 지목하게 되는데....


돌아온 명탐정 곽부성

싱가포르에서 <The Detective2>가 개봉했다. 팡 브러더스의 전작에 이은 속편이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옥사이드 팡이 연출을 했다. 쌍둥이 형제인 대니 팡의 이름은 이번 영화의 크레딧에 보이지 않는다. 이제 같이 작업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일까? 그들 형제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여하튼, 이번 영화는 옥사이드 팡만의 단독 프로젝트인 모양이다. 주연은 여전히 곽부성이 맡고 있다. 팡 브러더스는 홍콩 배우들을 데리고 태국에서 영화를 찍었다. 그것이 제작비가 덜 들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은 홍콩뿐 아니라 방콕에 대해서도 잘 아니 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이 영화 역시 방콕이 무대이다. 방콕에서 홍콩인들이 만다린으로 대사를 하면서 영화를 찍는다. 물론 태국배우들 역시 만다린을 말한다. 이것은 독특한 느낌을 준다. 팡 브러더스는 공간의 로컬리티를 지우고 있는데, 이것은 아시아에서 충분히 흥미로운 설정이라고 생각된다.

곽부성은 여전히 탐정 일을 하고 있다. 방콕에는 큰 규모의 차이나타운이 있고, 많은 중국인들이 살고 있다. 이 영화는 명시적으로 곽부성이 살고 있는 곳이 방콕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그저 간판이나 표지판에 태국어가 적혀 있어서 그런가보다 하는 것이다. 영화는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보여준다. 곽부성은 그 연쇄사건 해결에 매달린다. 사실 그는 경찰도 아니고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는 없어 보인다. 친한 경찰이 승진에서 밀려 젊은 동료에게 명령을 들어야 하는 처지에 놓이고, 그 경찰이 곽부성에게 정보원 노릇을 하며 도와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지만, 왠지 설득력은 약해 보인다. 물론 옥사이드 팡은 범인과 곽부성 사이에서 어떤 공통점을 설정해서 곽부성의 강박관념의 근거로 삼으려고 한다. 그것 역시 그렇게 성공적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이번 영화는 호러적인 성격보다는 스릴러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쉽게 말해 귀신이 나오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연쇄살인 사건이 계속 일어나는데, 곽부성은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추측하고 수사를 진행한다. 그 범행이 일어나는 과정이나 현장을 보는 것은 물론 유쾌하지는 않지만, 방콕의 허름하고 음습한 가옥구조나 도시 형태 때문에 그것들은 꽤 사실적으로 보인다. 옥사이드 팡은 방콕의 재래시장과 좁은 뒷골목을 활용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나는 방콕도 홍콩만큼 충분히 영화적인 공간을 많이 가지고 있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영화가 충분히 예상가능하다는 데에 있다. 그리고 범인이 그런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게 된 동기와 여러 상황은 전혀 새롭지 않다. 또한 그 연쇄살인 사건들은 너무 쉽게 해결이 된다. 그것은 영화 처음부터 범인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지도 모른다. 옥사이드 팡은 범인의 어린 시절과 곽부성의 사건 해결을 병렬적으로 배치해서 극적인 효과를 노렸는지 모르겠지만, 그다지 성과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곽부성은 천재적인 탐정이다. 사건이 일어난 공원 벤치에 앉아 여러 생각을 하자 범인에 대한 윤곽을 그려낸다. 그 장면이 아마도 옥사이드 팡이 공을 많이 들였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곽부성은 지금까지 얻은 정보를 종합하고 추리를 하고 사건에 대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실마리를 찾아간다. 그것은 또 다른 자신의 자아에게 질문을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은 이미 다른 영화에서 많이 보았던 것이고, 범인의 가정환경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좀 허무해진다.

곽부성은 여전히 열심히 연기를 하고 있다. 이 영화의 탐정 역할이 그다지 매력적인 캐릭터로 보이지는 않지만, 주연배우가 곽부성이기 때문에 이 영화가 그나마 볼만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옥사이드 팡은 이 영화 이후에 또 다른 속편이 나올 것임을 암시하면서 이 영화를 끝내고 있다. 왜 이 프로젝트에 그렇게 집착을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음 편에서는 곽부성 집안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내려 할 것 같다. 3편을 기다리지는 않겠지만, 아마도 개봉하면 보게 될 것이다. 아주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냥 지나치는 것도 아쉬운, 팡 브러더스의 영화이니 말이다. 그 형제는 좋은 영화들을 만든 적이 있다. 그러니 아직은 포기하지 말기로 하자.

The.Detective.2.2011.720p.BRRip.x264.DTS-SiLi.tor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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